
현대 사회의 디지털화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의 생활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정신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Wu 등 2016).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빠른 정보 공유와 비대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와 함께 정서적 불안, 고립감, 그리고 내면적 결핍감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Odgers와 Jensen 2020). 이러한 환경에서 비자살 자해행동(non-suicidal self injury, NSSI)a과 중독과 같은 문제가 젊은 성인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0년간(2010-2021) 전 세계 청소년들의 NSSI 유병률을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NSSI의 평생 유병률은 17.2%로 조사되었다(Xiao 등 2022). 우리나라의 경우, 응급실에 자해 및 자살시도로 내원한 환자의 비율은 5.1%로 2012년 2.2%에서 2.3배 증가하였으며, 특히 10-20대 자해·자살 시도자의 비율이 2012년 30.8%, 2022년 46.2%로 15.4% 증가하였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이와 같은 유병률의 급증은 NSSI가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독문제도 젊은층에서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3년 세계약물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7명 중 1명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 2023). 특히 젊은 연령에서 약물사용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NSSI와 중독은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모두 최근 10년 사이에 젊은 연령층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NSSI가 흡연, 음주를 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Xiao 등 2022). 또한 NSSI 행동을 보인 군에서, 반복적 NSSI 유병률(20.3%)이 일회성 NSSI 유병률(8.3%)보다 높았는데(Xiao 등 2022), 이는 NSSI가 중독과 유사하게 개인의 심리적 고통이나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행동에 의존하는 과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Robinson 등 2021). 중독에서 내성이 생기면서 점차 물질 사용이 증가하고 더 큰 강도의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듯이, NSSI에서도 처음에는 가벼운 자해로 시작하더라도 점차 반복되고 강한 손상으로 심화될 수 있다(Nock 2010). NSSI에서 개인은 일시적인 해소감이나 안도감 등 긍정적인 자극을 얻지만, 이는 점차 더 빈번하거나 강한 정도의 자해를 통해서만 얻어지게 되며, 결국 중독과 같은 의존성을 형성하게 된다. NSSI의 빈도가 흡연, 음주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난 것은(Xiao 등 2022), 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NSSI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반복된 NSSI 행동과 물질사용은 자살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특히 청소년기의 이런 문제는 장기적인 의존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Esang과 Ahmed 2018; Hamza와 Willoughby 2016). 따라서 NSSI와 중독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와 그 이면의 복잡한 심리적 기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NSSI와 중독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이 두 행동의 유사성 및 상호관련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접근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이 현상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고, 이들의 정서적 어려움과 행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신분석적 치료적 접근의 유용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초기 정신분석에서 자해행동은 무의식적(unconscious), 부정적인 충동들, 그리고 자아 기능의 붕괴(disrupted ego func-tioning)로 인한 결과로 이해되었다(Bennun 1984). Gabbard (2014)는 NSSI를 스스로 처리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들(불안, 좌절, 분노 등)과 관련되며 자아 기능의 실패로 인해 처리되지 못한 부정적 감정들로부터 해방되려는 시도로 보았다. 특히 아동기 학대(childhood maltreatment)나 부정적 경험(adverse experiences)들, 가족 내 갈등, 편부모 가정 양육 등이 NSSI의 위험을 높이는데(Kaess 등 2013;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Liu 등 2022; Xiao 등 2022), 여기서 NSSI는 감정조절, 해리방지, 자기처벌 등과 같은 기능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Klonsky 등 2011).
NSSI를 성적 학대의 경험 재현(reenact)과 이를 통제하려는 욕구로 해석하거나, 자신을 향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성이나 폭력적 충동을 표현하는 피학적인 행동(masochistic behavior)으로 바라보기도 한다(Bennun 1984; Klonsky 등 2011). 이러한 행동은 초자아(superego)의 과도한 비난으로 인한 무의식적인 죄책감이나 자기처벌(self-punishment, self-criticism)의 표현으로 보았다(Klonsky 등 2011).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자해를 아동기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관계 형성 실패로 인해 건강한 자기 대상(self-object)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결과로 설명한다(Cassels 등 2019; Con-way 등 2014). 자해는 자기애적 결핍을 보상하려는 시도로, 자아를 통합하고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해는 일시적으로 자기대상의 역할을 수행하여, 내면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통합되지 못한 자아를 안정시키려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 Suyemoto (1998)는 대인관계-경계모델(interpersonal boundaries model)에서 자해행동의 기능을 대상관계 이론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 가지 문제인 ‘삼켜짐(being engulfed)’과 ‘버림받음(fear of loss)’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보았다. ‘삼켜짐’은 다른 사람에 의해 압도되거나 통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며, 자해행동으로 신체에 표시를 함으로써 자아와 타인 간의 경계를 정의하거나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Simpson(1975)은 어머니의 정신병적 증상 발병 이후 자해를 시작한 여성환자를 예시로 들며, 이 환자의 자해행동은 자아를 위한 경계를 물리적으로 설정하여, 어머니의 정신병적 행동에 압도된 개인의 경계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반면, ‘버림받음’을 경계하는 개인은 자해행동을 통해 내면의 갈등을 외부화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돌봄과 주의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현대 정신분석에서는 NSSI를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와 관련된 성격 기능의 한 형태로 간주하며, 원시적 방어기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성격의 붕괴로 이해한다(Yeomans 등 1994). 불안정하고 적대적인 대인관계를 가진 환자들은 자해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는 깊이 자리한 대인관계의 불안정성과 심리적 붕괴를 반영하는 복잡한 현상임을 시사한다.
프로이트는 중독을 리비도 에너지가 건강한 방향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알코올이나 약물 같은 대체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해소된 결과로 설명하였다(Freud 2014). 그는 알코올 중독을 ‘구강기(oral stage)’와 연결해 설명했는데, 구강기란 아이가 입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발달 단계로, 이 시기의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면 이 시기에 고착됨으로써 성인이 되어 알코올중독, 흡연 등으로 무의식적 소망의 억압이 표출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중독자들이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를 무의식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 즉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으로 보았다.
반면, 현대 정신분석은 중독자의 고통과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구조적 요인들, 자아 상태(ego state), 그리고 자기(self) 및 대상 관계(object-relation)에 더 큰 중점을 둔다(Wieder와 Kaplan 1969). Gabbard (2014)는 중독을 자아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중독자들이 감정조절과 자기 통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하여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대상관계 이론의 관점에서 중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시도로, 자기애적 결함을 보상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았다. Kernberg (1967)는 경계성 성격장애와 중독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이들이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중독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청소년기는 자율성과 독립을 추구하면서 내면화된 대상, 주로 부모로부터 정서적 거리감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다. 또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로, 청소년들은 자신의 개별성을 확립하면서도 또래와의 강한 유대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환경의 발전은 전반적인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를 야기하였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을 접한 세대로, 온라인 환경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는 것이 익숙하다. 디지털 환경, 특히 소셜미디어는 현대사회에서 청소년과 초기 성인들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이들은 타인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지만, 이는 정체성과 자아 경계 확립에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긍정적인 면만을 선택적으로 노출하게 되어 실제 자아와 이상적인 이미지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자아 통합에 혼란이 생기거나 타인을 통합된 시각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즉각적인 피드백에 대한 의존성이 강화되어 외부 평가에 따라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면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를 통한 관계는 피상적이고 일관성이 부족해 깊이 있는 정서적 지지를 얻기 어렵고, 이는 내면적 결핍감과 외로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핍을 채우지 못한 청소년들은 자아 안정감을 찾기 위해 NSSI나 중독과 같은 자기 파괴적 방식에 의존하게 되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 사이에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Garofoli 2020; Xiao 등 2022). Memon 등(2018)과 Conway 등(2014)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사용 증가는 이러한 행동의 사회적 허용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긍정적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NSSI의 경험과 관련된 글은 오히려 자해행동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Memon 등 2018). NSSI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되고 공유되면서, 이러한 행동이 정상적이거나 수용 가능한 것으로 인식될 위험이 커지며, 이는 기분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Memon 등 2018). 보호병동의 환자들이 NSSI를 공유하며 이를 모방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이러한 행동이 사회적 전염을 통해 개인들 사이에서 무의식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Jarvi 등 2013).
NSSI와 마찬가지로 물질 중독도 디지털 환경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 물질 중독의 경우 디지털 매체는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Jarvi 등 2013).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약물을 손쉽게 구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독 행동이 확산되는 경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빠르게 전파된다(Conway 등 2014). 결과적으로, 이러한 디지털 환경의 특성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이 자신의 내면적 불안과 정서적 결핍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며, 이는 자해나 중독과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환경이 청소년들의 자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NSSI와 중독질환이 왜 증가하고 있는지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비대면 상호작용에서는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감정적 연결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대상(real-object)에 대한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대상에 대한 결핍은, 내면의 공허감, 결핍감을 채우기 위한 무의식적 보상행동을 필요로 한다. NSSI와 물질 중독은 대상부재로 인한 내면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행동이나 물질이 자기 대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여 내면의 불안을 완화시키고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Conway 등 2014; Khantzian 1997; Suyemoto 1998). 어떤 형태로든 대상 결핍을 보상하기 위한 행동의 반복은 근본적인 결핍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의존성을 형성하며, 점점 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은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한 과도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나타나며, 특히 우울, 불안, 좌절, 분노 등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려는 욕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자해는 자아가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해 신체적 자해를 통해 감정적 혼란을 외부로 표출하려는 시도로 이해되며, 중독은 물질사용에 의존하여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전략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자해와 중독 모두 일시적이지만 강렬한 쾌락이나 무감각을 제공하여, 실제 대상의 결핍에 대한 무의식적 보상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삶에서 긍정적인 단면을 선택적으로 공유하게 하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완벽한 삶’과 그렇지 못한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비교하게 만든다(Vogel 등 2014). 이러한 비교는 스스로의 가치를 낮게 여기게 하며 자기 비난(self-criticism)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시킨다(Vogel 등 2014). 이와 더불어 소셜미디어가 보여주는 단편적인 삶의 이미지는 개인이 자신의 전체적인 자아를 통합할 수 있는 정보의 부재를 초래하고, 이는 내면의 혼란과 갈등을 증가시켜 자기 통합의 실패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NSSI와 물질중독 모두 자기파괴적 행동의 일환으로, 이는 초자아(superego)의 과도한 비난에서 비롯된 무의식적인 죄책감이나 자기 처벌(self-punishment)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NSSI는 신체적 자해를 통해 직접적으로 자기파괴적 행동을 표현하며, 이는 신체적 고통을 통해 심리적 고통을 치환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중독질환은 물질 사용이나 행동에 의한 간접적인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일시적인 감정적 완화를 제공하며, 자신에 대한 무의식적 비난이나 결핍감을 보상하기 위해 반복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게 하거나, 자신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노출하도록 한다(Shen 2024). 자아 경계가 약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게는 소셜미디어와 같은 환경에서 자신의 경계가 침범당하거나 자신의 부적절한 욕망이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Shen 2024; Suyemoto 1998). 반면 Milyavskaya 등(2018)은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용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면, 이 집단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주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느낌을 유발하는 고립공포감(fear of missing out, FOMO) 현상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NSSI는 자신과 타인 간의 경계를 물리적으로 재설정하고, 외부로부터 침입을 차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으며, 물질 중독은 그 불안과 공포감을 잠재우고 무감각하게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Duman과 Ozkara 2021; Suyemoto 1998). 또한 인터넷 게임중독, 스마트폰 사용중독과 같은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은 고립공포감(FOMO)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일 수 있겠다(Duman과 Ozkara 2021).
NSSI와 중독질환의 증가 추세는 현대 사회의 디지털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복잡한 심리적 현상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확산, 비대면 대인관계의 증가, 그리고 사회적 전염성은 이 세대의 정서적 불안과 내면적 결핍을 부추기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자기파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한 행동적 문제 차원에서만 바라본다면, 근본적인 원인에 도달하지 못하고 내담자와의 공감대 형성에도 실패할 것이다.
따라서 이 세대의 NSSI와 중독질환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행동들은 내면의 갈등, 자아 통합의 실패, 그리고 초기 발달 경험에서 비롯된 심리적 복잡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NSSI와 중독은 자기 대상의 부재, 자아와 대상의 미분화 상태, 혹은 분리 개별화의 문제와 관련된 자아 발달의 결함과 관련이 있다.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 내담자들의 자해와 중독 행동 그 자체보다는, 실제 대상 획득이 어려운 환경, 그들이 경험한 실패감과 좌절감, 자아 경계의 불안정성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생겨난 부정적인 감정들을 치료자가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내담자의 가혹한 초자아가 스스로에 대한 비난을 멈추도록 돕고, 치료자와의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경험을 내면화함으로써(benevolent object의 내재화), 자기 통합의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치료자가 발달 대상(developmental object)으로서의 역할을 하여, 내담자의 멈춰진 발달을 다시 진행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내담자가 내면의 불안과 결핍을 완화하며 건강한 자아 경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내담자는 점차 자해와 중독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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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s have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isclose.
Conceptualization: Hyunju Lee, Han-Sung Lee. Project adminis-tration: Hyunju Lee. Resources: all authors. Supervision: Jooyoun Song. Writing—original draft: Hyunju Lee. Writing—review & editing: Jooyoun Song.
a NSSI는 자살의도 없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정의한다(Nock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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