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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mporary Psychoanalytic Insights in Quantum Psychology: Quantum-Psychoanalytic Reinterpretation of Kafka’s ‘The Metamorphosis’
Psychoanal 2025;36:1-8
Published online January 31, 2025;  https://doi.org/10.18529/psychoanal.2025.36.1.1
© 2025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Ji Sun Yang1* and Chang-Hun Lee2

1Bugok Oncheon Hospital, Changnyeong, Korea
2Lee Chang Hun Psychiatric Clinic, Ulsan, Korea
Ji Sun Yang, MD
Bugok Oncheon Hospital, 863 Geomun-ri, Bugok-myeon, Changnyeong 50365, Korea
Tel: +82-55-536-4858, Fax: +82-55-536-0956, E-mail: wltjs6257@naver.com
*Current affiliation: Yeongdong Jeil Hospital, 53-12 Yangjeongjukchon-ro, Yanggang-myeon, Yeongdong 29156, Korea
Tel: +82-43-745-3004
Received September 5, 2024; Revised October 15, 2024; Accepted October 17, 2024.
cc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is paper explored the intersection of contemporary psychoanalytic theory and quantum psychology, offering a novel reinterpretation of Franz Kafka’s ‘The Metamorphosis’ through the lens of quantum-psychoanalytic concepts. By integrating Wilfred Bion’s Grid and Alpha Function with principles of quantum mechanics, this study delved into complex psychological dynamics at play within the protagonist, Gregor Samsa. Transformation of Gregor into a giant insect was reinterpreted not merely as a manifestation of his repressed emotions, but as a failure of psychic transformation within Bion’s framework, where unprocessed beta elements resulted in a catastrophic physical metamorphosis. Additionally, the observer effect was applied to analyze multifaceted psychological interactions between Gregor and his family members, highlighting how observation and perception could influence psychological states. This interdisciplinary approach not only provides deeper insight into psychological underpinnings of Kafka’s narrative, but also demonstrates the potential for psychoanalytic theory and quantum psychology to mutually inform and enrich each other in the analysis of literary texts.
Keywords : Quantum psychology; Wilfred Bion; Grid; Alpha function; Beta elements; Quantum mechanics
서 론

양자심리학(quantum psychology)은 양자물리학의 개념을 심리학과 신경과학에 접목하여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인지, 행동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양자심리학이 창시된 배경과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이어서 양자심리학의 관점에서 윌프레드 비온(Wilfred Bion)의 이론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정신분석학적 통찰을 도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소설 ‘변신’을 재해석하여 문학과 정신분석학의 융합적 연구에 기여하려 한다.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적 관점은 물리학에서 출발했지만 역사나 사회, 인간의 행동 자체에도 적용된다는 결정론적 사고로 이어졌다.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연구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도 이러한 자연과학적인 사고를 따르고 있음을 잘 살펴볼 수 있다. 그 예로, 정신분석학의 중요한 가설인 정신결정론에서는 어떤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 그리고 감정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동기와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여, 당시의 결정론적인 사고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Gabbard 2014).

고전물리학에서 보이는 결정론적인 관점은 거시적 대상은 잘 설명해 주었으나, 원자나 전자와 같은 미시적 대상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20세기 접어들면서 미시적 대상을 설명하기 위해 부상한 현대 물리학이 양자물리학이며, 고전물리학과 가장 큰 차이점은 ‘관찰자(observer)’에 있다.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아주 작은 미시 세계의 대상들은 관찰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고 한다. 이를 정신분석적으로 바라본다면, 같은 대상이나 사건일지라도 ‘관찰자’ 의 해석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과 결과가 도출된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이처럼 양자물리학과 정신분석학에는 ‘해석’이라는 면에서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Wright (1984)는 과학 자체가 고도로 해석적인 활동에 속하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양자물리학이나 정신분석학도 해석의 학문이라고 하였다.

고전물리학에서 양자물리학으로의 도약은 ‘관찰자’를 도입해서 일어났다. 양자물리학은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 인공위성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최첨단 기술에서 그 눈부신 성공을 입증하고 있다. 물리학에서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a’ 개념을 도입해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듯이, 현대 정신분석학의 발전에도 이와 유사한 개념적 전환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비온의 정신분석 개념을 양자심리학의 개념과 비교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어서 카프카의 ‘변신’을 이러한 양자심리학적 관점과 비온의 정신분석적 관점을 통합한 양자정신분석학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자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현대 정신분석적 문학 비평에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데 기여하려 한다.

양자심리학 소개

초기 개념과 이론적 배경

양자심리학의 뿌리는 양자물리학의 기본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20세기 초, 막스 플랑크(Max Planck)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을 비롯한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의 불연속적 특성b과 광자의 입자-파동 이중성c등을 발견하며 고전물리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 중 하나는 에너지의 불연속적 특성이다. 이는 에너지가 연속적인 흐름이 아닌, 특정 크기의 ‘양자’ 단위로 불연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자화된 에너지는 입자의 에너지가 특정 값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사이의 값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원리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전자가 더 높은 에너지 상태로 이동할 때 그 변화는 특정 양자 단위로만 이루어지며, 이는 전자의 에너지 수준이 불연속적인 단계로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광자의 입자-파동 이중성은 양자역학의 또 다른 중요한 개념으로, 빛이 입자이자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다는 원리를 의미한다. 이는 양자 세계에서 객체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찰자에 따라 다른 성질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개념은 양자심리학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심리적 상태나 행동이 특정 상황에서는 하나의 고정된 특성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맥락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다층적 특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유용하다.

양자역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관찰자 효과는 관찰자의 존재나 개입이 양자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원리다. 즉, 관찰이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입자가 여러 상태로 중첩되어 있다가, 관찰 행위가 발생하는 순간 특정한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관찰자 효과는 인간 심리의 이해에도 유사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행동이나 감정 상태는 다른 사람의 관찰이나 해석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양자역학은 현실을 단일한 고정된 상태로 보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의 집합체로 간주한다. 이는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과는 달리, 세계가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역학에서는 입자가 동시에 여러 상태에 존재할 수 있는 중첩(superposition) 상태와 같은 현상이 발견된다. 양자역학의 관점은 전통적인 결정론적 세계관과는 다르게,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렇듯,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와 중첩 원리에서 볼 수 있는 비확정적인 관점은 인간 경험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양자심리학은 양자역학의 개념을 차용해 인간의 심리적 상태와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예측이 어려운 인간 경험의 다면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Schwartz 등 2004).

양자심리학의 주요 학자와 그들의 이론

양자심리학이라는 용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안톤 윌슨(Robert Anton Wil-son)이 그의 저서 ‘Quantum Psychology: How Brain Soft-ware Programs You and Your World’에서 양자물리학의 원리를 통해 인간의 인지와 현실 인식을 설명한 이후부터다(Winson 1990). 그의 연구는 인간의 정신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의 중첩 상태로 존재하며, 관찰자에 의해 그 상태가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다른 주요 학자는 헨리 스탭(Henry Stapp)이다. 그는 양자물리학이 신경과학과 심리학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양자적 뇌 역학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스탭의 연구는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가 뇌의 인지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며, 이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물리적 세계와 깊이 얽혀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프리 슈워츠(Jeffrey Schwartz)는 양자 신경과학 분야의 또 다른 선구자다. 그는 자신의 논문에서 양자물리학의 원리를 신경과학에 적용하여, 주의 집중과 정신적 노력이 뇌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슈워츠의 연구는 전통적인 신경과학이 물질적 요소만으로 심리적 현상을 설명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양자물리학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양자심리학 연구 동향과 발전

양자심리학은 최근 몇 년간 양자 정보 이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 양자 신경생물학(quantum neurobi-ology) 분야에서는 양자 정보 과학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병리의 이해와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양자 모델을 사용하여 신경 이미지 데이터를 해석하고 정신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Swan 등 2022).

또한 양자심리학적 관점이 실제 임상에서 적용된 사례로는 슈워츠와 스탭의 연구를 들 수 있다. 슈워츠는 강박장애 치료에서 주의 집중 훈련을 양자적 사고로 설명하였으며, 환자의 의식적 노력과 주의 변화가 뇌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는 양자심리학이 기존의 신경과학적 모델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 단순한 뇌의 물리적 상태뿐만 아니라 인지와 행동이 신경회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양자심리학의 연구는 주로 양자 불확정성, 중첩, 얽힘 등의 개념을 인간의 심리 상태와 행동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양자 불확정성 원리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예측 불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어떻게 고려되고, 상황에 따라 심리적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설명하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중첩 원리는 여러 심리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며,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다층적인 감정과 생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Barros와 Montemayor 2019; Roeper 1990).

비온의 정신분석이론과 양자심리학의 비교

정신분석학에서도 양자물리학과 유사한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비온은 직접적으로 양자물리학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신분석이론과 양자물리학의 개념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존재한다. 특히 비온의 ‘알파 기능d’과 ‘베타 요소e’ 개념은 정보의 처리와 변환 측면에서 양자적 접근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양자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온의 알파 기능은 관찰자가 양자 상태를 측정하고 해석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또한 비온의 베타 요소는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 원리와 중첩 상태와 유사하며, 이는 여러 가능성이 중첩되어 공존하는 상태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다양한 심리적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비온의 그리드(Grid)f 개념은 양자역학에서 상태 공간(state space)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수학적 도구와 유사하다.

양자심리학적 관점에서 비온의 이론은 그리드 개념을 통해 더욱 깊이있게 설명될 수 있다. 그리드는 특히 양자물리학의 상태 공간과 비교할 때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상태 공간은 양자시스템의 모든 가능한 상태를 나타내는 수학적 구조로, 그리드는 이와 유사하게 정신적 과정을 다양한 단계와 범주로 나누어 이해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비온의 그리드는 생각의 발전 과정과 그 복잡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 정신적 과정의 다차원적인 성격을 설명한다. 이는 양자물리학에서 다루는 상태 공간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관찰자의 개입에 따라 달라지는 양자 상태들을 포괄하는 것과 유사하다.

양자심리학적 관점에서 비온의 그리드를 재해석하면, 정신적 과정은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이 중첩되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는 양자물리학의 관찰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다중 상태들은 관찰자에 의해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되거나 선택될 때, 비로소 현실화되며 의미를 갖는다. 즉, 비온의 그리드는 정신적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면서, 이러한 경험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작용한다.

또한, 비온의 알파 기능이 정신적 경험을 처리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 과정은 양자 상태가 관찰에 의해 특정한 결과로 결정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알파 기능은 혼란스럽고 불확정적인 베타 요소를 통합하여 심리적 현실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정성은 양자물리학에서의 불확정성 원리와도 연결된다. 정신적 상태가하나의 의미있는 형태로 결정되기 전까지, 다양한 가능성이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온의 이론은 양자심리학과 깊은 접점을 형성한다.

비온의 이론과 양자심리학의 이러한 연결성은 현대 정신분석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인간 정신의 복잡성과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있어, 단일한 접근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차원적이고 유연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정신적 경험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다양한 가능성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동적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는 비온의 그리드와 양자심리학의 통합적 시각을 통해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통합적 접근은 정신치료나 정신분석 실천에서 새로운 방법론적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카프카 ‘변신’의 양자정신분석학적 해석

양자심리학과 비온의 정신분석 개념을 통합하여 ‘변신’을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먼저, 카프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의 소설 ‘변신’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소설 주인공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갈등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했는지 양자심리학과 비온의 개념을 빌려와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재조명하고, 현대 정신분석에 있어 양자심리학적 접근의 가능성과 한계를 논의한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카프카의 ‘변신’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현대 정신분석에 있어 새로운 방법론적 접근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카프카의 삶

카프카(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독일계 유대인 작가로,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20세기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불안, 소외, 권력의 부조리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남겼으며, 대부분의 삶을 직장인으로서 일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썼다. 카프카는 자신의 글을 매우 낮게 평가하여 생전에 많은 작품을 출간하지 않았으며,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부탁했지만, 브로트는 이를 어기고 작품들을 출판하여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변신’, ‘심판’, ‘성’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작품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불안과 소외감을 다루고 있다(Brod 1995).

‘변신’의 줄거리와 등장 인물

‘변신’은 어느 날 아침,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거대한 벌레로 변신하는 기이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레고르는 외판원으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던 성실한 청년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신으로 인해 그의 일상과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처음에는 가족들이 그를 연민으로 돌보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존재를 점점 더 짐스럽게 여기게 되고, 그의 모습을 혐오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돌봄과 관심에서 완전히 소외되며, 점점 방 안에 갇힌 채 홀로 고립된다. 그의 죽음 또한 그러한 소외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작품은 주로 인간의 소외와 정체성 상실이라는 주제를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레고르가 겪는 변신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가 아닌, 가족 간의 관계가 붕괴되고, 그가 심리적으로도 철저히 고립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독자는 그레고르가 가족 내에서 점차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어떻게 소외될 수 있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또한 작품은 인간이 사회와 가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실할 때 겪는 심리적 고통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변신 과정에서 각 가족 구성원의 반응은 그레고르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며, 독자로 하여금 서로 다른 감정과 심리적 요소에 집중하게 만든다. 여동생 그레타는 처음에는 그레고르를 따뜻하게 돌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를 성가시게 느끼고, 혐오감으로 변하는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겪는다. 독자는 그녀의 시점을 통해 가족 내에서 헌신이 한계에 다다를 때 인간이 겪는 감정적 변화에 주목하게 한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무기력한 충격을 받지만, 점차 그레고르에게 폭력적으로 변한다. 이는 그의 가부장적 권위가 도전받을 때 나타나는 분노와 무력감을 상징하며, 독자는 권위와 무력감이 충돌하는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어머니는 그레고르에 대한 연민과 혐오 사이에서 갈등하며, 모성 본능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혼란을 느낀다. 이 시점에서는 인간의 모성 본능과 비극적인 현실이 충돌하는 심리적 갈등이 독자의 주목을 끈다.

이러한 줄거리의 흐름 속에서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시선과 태도에 따라 점점 더 소외되고, 자신의 변신을 받아들이려 하지만 결국 완전한 고립 상태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는 여전히 가족의 일부로 남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전락한다. 이는 그레고르가 단순히 벌레로 변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철저히 소외되고, 그의 존재가 무가치해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등장인물

그레고르 잠자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갑작스럽게 벌레로 변신하게 되는 외판원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으나 변신 이후 가족들로부터 점차 소외된다.

그레고르의 아버지

은퇴한 상인으로, 그레고르의 변신 후 처음에는 충격을 받지만 점차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는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려 하지만 그레고르의 변신으로 인해 자신의 무능력함을 투사한다.

그레고르의 어머니

병약한 여인으로, 그레고르의 변신에 깊은 슬픔과 혼란을 느낀다. 그녀는 아들을 보호하려는 본능과 그의 혐오스러운 모습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레고르의 여동생, 그레타

처음에는 그레고르를 돌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도 점차 그레고르를 혐오하게 된다. 그녀는 가족 중 가장 적극적으로 그레고르의 상태에 반응하며, 변신 후 가족의 새로운 경제적 책임을 떠맡게 된다.

양자정신분석학적으로 재해석한 ‘변신’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거대한 벌레로 변신하는 사건은 단순한 물리적 변형 이상의 깊은 심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비온의 개념에 비추어 보면, 그레고르의 벌레로의 변신은 그의 심리적 갈등과 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변형(transformation)의 실패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온의 ‘그리드(Grid)’는 정신적 경험을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도구로, 그레고르의 변신 과정을 ‘지도’처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온의 그리드는 정신분석에서 환자의 심리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다. 그리드는 표 형태로, 가로축과 세로축이 교차하는 행렬처럼 생겼다. 가로축은 환자가 경험하는 심리적 자료의 종류를 나타내며, 원시적 감정과 같은 변형되지 않은 베타 요소(그리드에서 A)에서부터, 생각이나 기억(그리드에서 E와 F)과 같은 더 복잡한 자료로 이어진다. 세로축은 이러한 자료가 정신 내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사용되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단순히 받아들이는 수용 단계(그리드에서 1)에서부터 더 깊이 있는 사고 과정(thinking)과 자기 성찰(그리드에서 4) 단계까지 나눌 수 있다(Charles 2002) (Figure 1).

Fig. 1. The Grid. Adapted from Charles M. J Am Acad Psychoanal 2002;30:429-445.

이그리드를 사용하면 분석가는 환자의 심리적 상태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매우 원시적인 감정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그리드의 왼쪽 위에 위치할 것이고, 더 고차원적인 사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 오른쪽 아래로 이동하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그리드는 정신분석 과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심리 과정을 지도처럼 간단하고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소설 ‘변신’에 적용해보면,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이 그의 심리적 갈등이 제대로 변형되지 못한 사건임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소설의 첫 장면인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벌레로의 변신은 그리드의 A1에 해당하며, 그의 변신이 알파 기능에 의해 처리되지 않은 원시적 감정과 경험, 즉 베타요소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처리하지 못한 채, 벌레라는 상태로 주인공이 느끼는 혼란과 공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 그레고르는 자신의 변신 상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리드를 통해 보자면 A1에서 A2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벌레로서의 자기 존재를 상상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가족과의 관계 변화를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의 경험을 알파 요소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다. A2는 여전히 원시적 감정과 변형되지 않은 베타 요소에 머물러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거나 심리적 통합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소설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벌레가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족들의 반응에 벌레의 모습으로 죽어가게 된다. 스스로의 벌레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결국에 통합되지 못하는 이 과정은 A2에서 A1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변신은 비온이 말하는 진정한 변형(transformation)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드의 관점에서 보면, 주인공은 단순히 자신의 벌레로의 변신에 머물며 원시적 감정의 상태인 베타 요소에 머문 채로 소설 전개는 끝맺음을 맞는다.

여기서 우리는 그레고르의 심리적 갈등이 가족들의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변신이 더욱 고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가족들이 그레고르의 내면적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그의 베타 요소는 알파 기능을 통해 심리적으로 소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가족 내에서의 감정적 소통과 공감의 결핍이 극단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표출하게 만든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그리드를 지도처럼 삼아 주인공의 변신 과정을 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양자심리학의 개념을 적용해 해석해보면 좀더 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드에서는 심리적 상태가 존재할 때 하나의 상태로 존재하여, 변형이 이루어질 때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동한다고 보는 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양자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심리 상태가 한 가지에 고정되어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중첩(superposition) 상태로 설명되어 그레고르의 변신은 ‘심리적 미로’처럼 다양한 가능성과 갈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나타낸다.

그레고르의 변신을 이러한 양자심리학적 개념에 비추어 보면, 그의 벌레로의 변신은 단순히 억압된 감정의 표출로서의 상징이 아니라, 여러 심리적 상태들이 얽히고 복잡하게 중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그레고르가 자기 자신의 자아정체성과 사회적 역할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이 한가지 확정된 상태로 수렴하지 않고, 다중적이고 모호한 상태로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자심리학에서 말하는 관찰자 효과는 관찰자의 개입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를 소설 ‘변신’의 줄거리에 적용하면, 그레고르의 변신과 그로 인한 심리적 변화는 주변 인물들의 관찰과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복잡한 심리적 상호작용을 반영한다. 가족 구성원들이 그레고르의 벌레로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에 대한 태도와 감정이변할 때, 그레고르의 심리적 상태와 자아 인식도 이에 맞추어 변한다. 이는 그레고르 자신이 자신의 변신한 모습을 스스로 관찰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벌레로서의 모습을 충격과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만, 점차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해하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소설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스스로를 깊이 관찰하지 못하여 자신의 내적 갈등을 건강하게 통합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소설 ‘변신’을 통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가족 내에서의 관계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 그의 변신을 비온의 그리드 개념과 양자심리학적 개념을 통해 재해석하였다. 다시 살펴보자면, 비온의 그리드는 그레고르의 심리적 상태와 변신 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여, 그레고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변형의 실패를 명확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반면, 양자심리학은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고정된 상태가 아닌, 여러 가능성이 공존하는 동적인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 두 가지 접근을 결합함으로써, 독자는 그레고르의 변신을 단순한 물리적 변화 이상의 복잡한 심리적 현상으로 이해하게 되며, 소설이 전달하는 심리적 깊이와 철학적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자심리학의 미래 전망

양자심리학적 관점은 현대 정신분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 양자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단일한 진리로 고정할 수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과 불확정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정신치료자들이환자의 무의식적 상태와 내면 갈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보다 유연하고 다차원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 꿈 분석이나 자유 연상 기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가능성을 양자 중첩 상태로 보고, 이를 통해 보다 깊이있는 해석과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다.

또한, 양자심리학과 정신분석의 융합은 각 분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서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 원리와 중첩 상태는 인간의 무의식과 내면 갈등을 보다복잡하고 심도있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의 다차원적 특성을 보다 명확하게 분석하고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고 찰

이 논문에서는 양자심리학에 대해서 소개하고, 카프카의 ‘변신’을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을 통해 재해석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심리적, 철학적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현대 정신분석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자 했다. 본 고찰에서는 이연구의 주요 발견과 그 의미를 논의하며, 연구의 한계와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카프카의 ‘변신’을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을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문학 작품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양자심리학적 관점을 정신분석에 도입함으로써 현대 정신분석의 방법론적 접근을 확장하고,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는 정신치료자들이 환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양자물리학은 매우 복잡하고 추상적인 분야로, 이를 심리학적 개념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론적 개념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문학작품 해석에 적용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덧붙여, 이논문은 양자물리학적 개념을 관념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양자심리학적 또는 양자정신분석학적 해석이물리학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초자연적인 현상을 증명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연구는 여러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카프카의 ‘변신’ 외에도 다른 문학 작품에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을 적용하여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문학과 심리학의 융합적 연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치료적 접근법을 개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자심리학적 관점으로 다른 현대 정신분석학 이론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이러한 융합적 접근을 통해 정신분석학 이론의 뼈대를 더욱 단단히 세울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의 이론적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에서는 카프카의 ‘변신’을 양자역학적 정신분석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의 심리적, 철학적 깊이를 풍부하게 드러냈으며, 비온의 정신분석 개념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켰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다층적 이해에 기여하며, 앞으로의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된 이론적 모델과 임상적 적용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isclos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Ji Sun Yang, Chang-Hun Lee. Data curation: Ji Sun Yang. Formal analysis: Ji Sun Yang. Investigation: Ji Sun Yang. Methodology: Ji Sun Yang. Project administration: Ji Sun Yang, Chang-Hun Lee. Resources: Ji Sun Yang. Supervision: Chang-Hun Lee. Validation: Chang-Hun Lee. Visualization: Ji Sun Yang. Writing—original draft: Ji Sun Yang. Writing—review & editing: Ji Sun Yang, Chang-Hun Lee.

Footnotes

a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는 관찰자가 어떤 물리적 시스템을 측정할 때, 그 시스템의 상태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원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입자의 위치를 측정하려고 할 때 빛을 사용한다면, 그 빛이 전자의 위치를 바꾸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관찰 과정 자체가 시스템의 상태를 바꾸는 것을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라고 한다.

b 에너지의 불연속적 특성은 양자물리학의 근본적인 개념으로,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불연속적인 값, 즉 양자화된 값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흑체 복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처음 도입하였다. 에너지는 특정한 ‘양자’ 단위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고전물리학과는 완전히 다른, 양자물리학의 독특한 개념 중 하나이다.

c 광자의 입자-파동 이중성은 빛이 동시에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가진다는 양자물리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빛이 전자기파로서 파동적 성질을 나타내는 동시에, 특정 조건에서는 광자가 에너지를 양자화된 단위로 전달하는 입자적 성질도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자물리학에서 제시된 이중성 개념은 고전물리학의 파동과 입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게 해준다.

d 알파 기능(alpha function)은 감각적 자료와 원시적 감정을 의미 있는 심리적 경험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알파 기능을 통해 무의식적 충동을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다.

e 베타 요소(beta elements)는 알파 기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감각적 경험이나 원시적 감정을 일컫는다.

f 그리드(Grid)는 정신분석 과정에서 환자의 말과 심리적 자료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이 도구는 복잡한 정신적 과정을 다양한 범주와 단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비온은 분석 과정에서 내용이 의미를 가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경험의 본질적 구조와 과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리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분석가는 환자의 심리적 상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알파 기능과 베타 요소의 변형 과정을 명확히 하는 데 유용하다. 본 눈문에서는 그리드의 적용 예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분석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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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5, 3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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