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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Seminar of KAPA in Cheong Song
Psychoanal 2018;29:17-18
Published online January 31, 2018;  http://dx.doi.org/10.18529/psychoanal.2018.29.1.17
© 2018 Korean Association of Psychoanalysis.

Hyeunsook Kang

Dr Kang’s Psychiatric Clinic, Seoul, Korea
Hyeunsook Kang, MD Dr Kang’s Psychiatric Clinic, 344 Sillim-ro, Gwanak-gu, Seoul 08754, Korea Tel: +82-2-871-7121, Fax: +82-2-871-7122 E-mail: vhskangv@daum.net
Received December 19, 2017
cc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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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분석학회에서는 월례 세미나를 일년에 한 번은 일박 이일로 지방에서 하곤 합니다. 2017년 9월 9일 토요일 저희들은 청송에서 지방 월례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청송은 조두영 교수님께서 일하시는 진보병원이 있는 곳입니다. 이 세미나는 조두영 교수님의 팔순을 축하하는 모임이었습니다. 토요일 한 시 반에 양재에서 출발해서, 세 시간여 달려 푸른 소나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녹음이 푸르른 길을 달리니 눈도 마음도 시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출발하신 분들과는 주왕산 관광호텔에서 합류하였습니다.

방에 가서 짐을 내려놓고, 5시 반부터 학술일정을 2시간 진행했습니다.

오승환, 김현우 선생님을 포함한 저희들 약 30명은 ‘정신분석과 문학, 그리고 영화’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저와 최종배, 최명환 선생님이 준비한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소설 양철북의 정신분석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 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오이디푸스기 갈등의 정신분석적 의미를 고찰하고, 작가인 귄터 그라스의 미해결된 오이디푸스 갈등이 그의 인생 전반에 끼친 영향과, 그 갈등이 소설 양철북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소망과 두려움, 분노와 질시, 삼각관계, 죄책감 측면에서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 개인의 무의식적 갈등이 시대적 사건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의 일면을 목격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명환 선생님은 ‘정신분석 렌즈를 통한 영화보기’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영화를 정신분석적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감독을 분석하기, 주인공의 분석, 기호학적 분석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음을 설명했고, 영화 ‘이웃사람’을 주인공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새엄마는 범죄의 희생양으로 살해당한 아이와의 이별이 delay된 경우이며 죄책감을 극복함으로써 아이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유령의 의미는 내면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소외시킨 대상이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 과정으로 이해되었으며, 억압된 분노, 불안은 결국 나타나게 되고 영화에서의 유령처럼 우리의 생활에 유령처럼 나타나게 됨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각각 주인공들이 id, ego, superego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최종배 선생님은 ‘이청준의 자전적 연작 소설 ‘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에 대한 정신분석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 이청준의 자전 소설로 마치 정신분석에서 자유연상을 하듯이 자신의 고통스런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기술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연작 소설의 1편에서 5편에 걸쳐 기술되고 있는 작가의 신경증적 증세로는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가위 눌림과 울력터 공사장에 대한 공포,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음이 편치 못하고 주눅드는 현상과 술자리에서 충격을 받은 후 경험한 해리 현상, 보이지 않는 금계망에 꽁꽁 묶여 지내온 경직된 태도, 삶이 무력하고 무위하게 느껴지는 우울한 정서, 진취적인 야망이 부족하고 소극적이라는 것 등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증세들의 많은 부분을 작가가 7세경 경험한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서 해소되지 못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고통스런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글로 쓰는 행위를 통해 억압되어 있는 자신의 고통스런 감정을 느끼며 마음속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고찰하였습니다.

하지현 선생님이 포괄적이고 도움이 되는 토론을 해주었습니다.

조두영 교수님께서 9월의 청송 세미나를 계획할 때 이번 세미나의 주제와 내용을 제안해 주기도 하셨는데, 앞으로 학회에서 좀 더 예술 분야의 주제를 선택하고 조명하며 이 분야의 이해를 넓혀주기를 기대하셨습니다. 그리고 학회의 발전과, 자신이 정신분석을 선택하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오신 것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학술모임 후 조두영 교수님의 팔순을 축하하는 케이크커팅을 하고 다 같이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인근 회장님의 제안으로 축하 노래를 두 번 불렀습니다.

뷔페식의 만찬이 훌륭했고, 만찬 후에는 숙소 근처에 노래방에 갔습니다. 출중한 가수가 한 명 있었고, 제가 보기엔 모두 가수였습니다. 저는 큰맘 먹고 ‘그 겨울에 찻집’ 부르다 또 실패했습니다. 밤 11시에 걸어서 숙소로 오는데 밤공기가 몹시 춥고 마을이 어둡고 조용했습니다. 어릴 때 살던 곳 비슷해서, 와서 살고 싶은 마음도 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바빴습니다. 한 선생님이 아침을 먹으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전화를 안 해줬으면 아침을 못 먹을 뻔 했습니다. 저는 지방학회 참석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리버리’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닌 것도 아닌데 역시 한국정신분석학회의 정신과 의사는 예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주왕산의 주산지, 얼음골, 국립공원휴양림 등을 걸으며 구경했습니다. 한 시간 반이나 걸었습니다. 걷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승환 선생님께서도, 저희 팀에서 같이 걸으셨습니다. 너른 호수와 폭포 그리고 울창한 나무가 빼곡 찬 숲길이 아름다웠습니다. 조두영 교수님의 진보병원에도 들렀습니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조두영 교수님의 방에서 만났습니다. 정신분석 관련 학술 서적과 역사, 문학서적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도 있었던 청송 세미나 당시 방문한 회원들과 단체로 찍은 기념 사진이 출입문 왼쪽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리운 얼굴과 지금보다 젊은 회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책이 많은 교수님 방에서 한 명씩 교수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항상 찍는 단체 사진도 진보병원 앞에서 찍었습니다. 조두영 교수님께서 가운을 입고 계셨는데 학회에서 뵐 때보다 더 젊고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이번 청송 세미나는 교수님께서 숙식과 왕복 차량까지 준비해 주시는 등 회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학회에 대한 사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 탔는지 인원점검하느라, 총무이신 이병용 선생님이 타고 내릴 때마다 신경 곤두세웠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지방학회에 가보니 회원들과도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조두영 교수님 팔순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정신분석학회와 후학들을 사랑하시는 교수님과 원로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April 2018, 2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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